그
학생을 처음 만났을 때, 난 참으로 당혹스러웠다. |
공부를 하기 위한 만남이었지만,
그 학생은 이미 공부에 너무 찌들어 있었다. |
느닷없이 '공부를 왜 해야
하느냐?'고 묻는 통에 명쾌한 답변을 해줄 수 없어 난 잠시 난감했다. |
그랬다. |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그런
현실에 직면하고 있었다. |
자신이 뭔가 배우려는 생각에서가
아니라 그저 수동적으로, 일방적으로 공부를 해야한다는 |
당위감에 젖어 소극적으로 임하거나,
아니면 그런 것에 대한 거부감으로 강한 반항심을 가지고 |
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
그런 학생에게 공부하라고 강요하는
건 정말 견디기 힘든 고문일 지도 모른다. |
그렇다면 그런 그들이 과연
무엇을 하여야 한단 말인가? |
참으로 막막하기 그지 없는
그런 순간이었다. |
..... |
eduin |
예전에 누군가 이런 취지의
말을 했다. |
'세상에서 가장 하기 쉬운
것이 공부다' |
그렇다! |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하기
쉬운 것이 공부인 지도 모른다. |
배움이 고통스러운 건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
정말 자신의 눈으로 주위를
한 번 둘러보라. |
자기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인지를... |
뭔가 하려고 해도 '몰라서'
못하는 경우, 이 얼마나 난감한 지경이겠는가? |
이 세상에서 가장 궁색한 변명은
바로 '몰라서'라는 것이다. |
또한 그러한 변명도 시기를
놓치면 함부로 입 밖에 드러내놓지 못할 때가 있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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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다'는
'안다'는 것이고, '안다'는
것은 그만큼 삶에 대한 고달픔을
줄이는 것이다. |
배움의 특권을 누리는 학생
신분, |
온실 속에서 온갖 자양분을
흡수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임을 그대들은 왜 모르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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