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 영어 인터넷 강의 Eduin English

  성적표 알림란에 '~~O'이라고 호칭을 썼다고 이렇게 야단법석(make a fuss)이네요.  
  본인은 무척이나 아끼는 마음에 쓴 것인데, 그것이 여학생에겐 좀 거북스러웠나봐요.  
     
이게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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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 sound: Lettre_a_Clara by Andre Gagnon
 
  오랜만에 너의 편지를 읽어보자니 문득 옛시절이 떠오르는구나.  
  반항기로 가득했을 사춘기 시절, 그것도 인생에서 남들보다 한발짝 물러서서 출발해야 하는 시점에서  
  방황하고 있는 너의 모습을 보면서 선생님도 무척이나 마음이 아팠단다.  
  얼마나 울어댔던지 눈이 퉁퉁 부어있기 일쑤였고, 무엇을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못해 이리저리 허둥대며  
  지푸라기라도 잡을 양으로 내게 매달리던 너의 그 애처러운 심정!  
  마음 같아선 너의 엉어리진 아픔을 보담아주고싶기도 했지만 그 당시엔 선생님도 미흡한 구석이 많았다.  
  산더미같이 쌓인 업무는 제쳐두고서라도 따사롭기 그지 없는 4월 봄날에 행여 너에게 다가갔다간...  
  괜한 변명으로 듣릴지 모도 서둘러 너에게 거리를 둔 것이나 애써 정색을 하고 나무란 것도 다 나름의...  
  불혹의 나이를 훨씬 넘긴 지금 너의 편지를 찬찬히 훑어보자니 그 때가 정말 마음으로 다가오는구나.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이젠 정감어린 어투로 너의 아픔을 어루만져 줄 수도 있으련만...  
  이제 너도 어엿한 사회구성원이 되어있겠지. 아직 돌이켜볼 과거보단 내다볼 미래가 더 많을 그런...  
  추억을 회상하며 살아가는 건 참 좋은 것일지니, 너의 애틋한 관심에 한번 싱긋 웃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난 참 행복하다.  
 
 
 
- 2011년 02월 07일 자정을 조금 넘기며 -
 
     
 
* 한글 바루기 차원에서 기존 어법과 다른 부분이 더러 있음: 듣리다 /